역발상이란 이미 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생각이나 관념, 선입견이나 상식에 대한 도전이고 역행이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념을 역 발상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인 Y회장은 ‘逆발상 마케팅'의 마법사로 통한다. 그는 오후 6시 정도면 퇴근한다. 약속과 모임이 많아 귀가 시간은 자정쯤. Y회장은 이때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약 1시간동안 아내와 함께 TV도 보고 고스톱도 치고 손도 잡아준다. 또한 주말에는 무조건 쉰다. 골프도 치고 친구들과도 어울린다. 직원이 전화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직원들에게도 주말에는 철저히 쉬라고 조언한다.
그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역발상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1980년 과외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그는 테이프 학습교재를 만들어 큰돈을 벌었다. IMF 외환위기 때에는 저렴한 가격에 정수기를 빌려주고 관리해주는 ‘정수기 렌털사업'으로 극복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공략한 것이 경영전략이라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역발상으로 히트친 상품이 많다. IMF 외환위기 때에도 9월 시판후 3개월 동안 1만2000대 매출고를 보였던 ‘허리사랑 냉장고'가 그러하다.
기존의 위쪽 냉동, 아래쪽 냉장의 고정된 방식을 탈피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냉장실 위치를 위쪽으로 배치한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주부들의 허리를 덜 굽히게 한다는 게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전7시에 문을 연 은행지점도 있었다. 밤샘 영업을 한 뒤 새벽에 입금하는 상인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종이컵 광고대행사가 밀려드는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이라 한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홍보비를 최소화 하여 매출을 늘리려는 업체들을 겨냥한 발상이었다. 어느 곳이나 성공하는 데는 남다른 발상 전환이 존재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일을 어려워 한다. 특히 자기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정적인 기대가 많은 사람일 수록 자기의 가치관이나 소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앞서 기업의 예로 시작하긴 했지만 이제는 오래 굳혀서 가지고 온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으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힘들다.
생각도 이제는 다각적일 필요가 있다 안되면 뒤집어야 할 때도 있다.
자일리톨 껌은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하나의 컨셉트로 확실하게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껌을 씹다가도 자려고 하면 뱉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양치질하고 씹는 껌은 충격적이다.
하지만 너무 파격적일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부담이 없는 범위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발상을 과감히 바꿔 볼 필요는 있다. 언제까지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자칫 뒤떨어지는 일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발상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희망에 찬 도전이지만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하지만 발상을 바꾸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는 한, 늘 좋은 기회는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생각들이 충격을 넘어 개인과 기업에게 엄청난 광고 효과와 실익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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