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8월들어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원재료·중간재 물가지수가 앞으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폭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에 따라 경기부진속에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중간재 물가지수는 111.6(200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상승, 1998년 11월의 16.2%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재료·중간재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13.5%, 6월 13.2%에 이어 석달 연속 13%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지난 6월중 0.5% 하락에서 7월에는 0.8%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은 물가통계팀의 김성용 과장은 작년 대비 원재료·중간재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함게 장마·폭염으로 인해 국산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인 최종재 물가는 장마와 폭염에 따른 채소류의 작황부진 영향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4% 올랐으며 전월에 비해서는 0.5% 상승했다.
최종재의 작년동기 대비 물가상승률 4.4%는 1998년 12월의 6.3%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종재 가운데 자본재는 작년동기보다 3.3%, 소비재는 4.9% 상승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의 물가급등은 원유가격 폭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의 수입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지난 6월 배럴당 33.5달러에서 7월중 34.7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8월 들어서는 지금까지 평균 38.2달러로 급등, 월간 상승폭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가공단계별 물가지수 역시 기록적인 폭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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