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시공한 공사실적이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업체당 평균 공사금액은 10년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건설업 통계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들이 국내외에서 시공한 공사총액은 137조5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는 10년전인 지난 1993년의 57조6200억원에 비해 2.4배 늘어난 것이며, 전년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지난 97년말 IMF위기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공사액은 21억3000만원으로 10년전인 지난 93년(18억7000만원)에 비해 불과 2억6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지난 92∼94년 업체당 평균공사액은 각각 20억7000만원과 20억900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별 업체당 평균공사액은 지난 10년간 거의 변동이 없어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업체당 평균 공사액은 지난 96년 24억5000만원, 97년 26억4000만원 등 외환위기 전에 최고 정점에 달했으며, 이후 98년 20억6000만원, 2001년 18억1000만원 등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업체당 평균공사액이 총공사액의 증가에 불구하고 10년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건설업체수가 지난 93년 3만788개에서 지난해 6만4703개로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지역별 공사액은 강원지역이 6조1960억원으로 전년대비 32.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충남 7조2280억원으로 31.4%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각각 25조7540억원과 29조488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사금액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전년대비 16.4%와 11.8%를 나타냈다.
산업별 업체수는 종합건설업이 1만1162개로 전년보다 6.6% 증가했고, 토목시설물 전문공사업은 1만6960개로 9.6%, 전기·통신공사업은 1만2619개로 3.5%, 건축마무리공사업은 7046개로 14.9%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건물설비설치공사업은 1만6916개로 유일하게 5.7%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