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교육문화부차장 |
이번 일본 문화 역사 기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유카다와 녹차’로 대변되는 일본 문화의 한 단면이다.
다들 알다시피 일본은 물가가 우리나라의 10배다.
식당에 가도 반찬 한가지를 더 주문할때마다 그에 따른 값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음식 문화도 야박하다. 후한 우리네 식당 인심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유일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웬만한 호텔이면 거의 다 비치된 ‘유카다’와 ‘녹차’다.
‘유카다’는 온천욕이 발달한 일본에서 온천에 가기 전 입는 목욕 가운과 같은 옷이다. 그리고 정수기가 없는 일본은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하는데 호텔 방마다 작은 나무상자안에 예쁘게 비치된 것은 바로 녹차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유카다와 녹차 문화를 외래 관광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여기에서 일본인들의 무서운 저력이 느껴졌다. 자기네 문화를 은연중 전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일본 문화는 속속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수학여행 학생단 200여명이 호텔에 들어와도 쥐죽은 듯 조용한 나라 일본, 그네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때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라’라고 이른다지만 이런 억압속에서 때로는 감정이 폭발해 엽기 잔혹 살인극이 벌어지기도 한다지만 친절함, 상냥함, 타인에 대한 배려, 유카다와 녹차 같이 그네들 문화의 자연스런 전파 등은 인상깊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우리는 어떤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