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남정민 기자 |
이런 관점에서 정도는 다르지만 작금의 아산시정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지켜보노라면 마치 시계추를 3년전으로 되돌려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년여 전, 아산시는 학연을 중심으로한 민선 1·2기에 걸친 ‘인의 장막’이 만들어 낸 온갖 ‘고름’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결국 시장이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까지 불러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제 2년 남짓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흘러간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이 전면에 재등장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역시 아산시청은 능력보다는 줄서기에 능통한 ‘처세술의 달인’들이 득세할 수 밖에 없는 특수조직인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멀쩡한 ‘풀’도 살아남으려 뿌리를 더 깊숙이 박기위해 결국은 4년이 임박할 즈음이면 토양을 망치게되는 ‘화학비료’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입맛 까다로운 ‘풀’에 외면 받고 ‘화학비료’에 상처받더라도 묵묵히 스스로를 삭이는 견실한 ‘흙’들이 있기에 아산시정이 아직은 썩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풀’과 ‘화학비료’가 궁합이 맞아 4년의 보험기간을 위한 ‘짝짓기 행위’를 계속한다면 과연 이들이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바람이 있다면 더욱 굳건한 시정의 토양을 다지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의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고 비록 척박하지만 새로운 흙에 뿌리를 내리려는 노력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