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세계일류 전자조달 국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월요아침]세계일류 전자조달 국가

  • 승인 2004-08-16 00:00
  • 최경수 조달청장최경수 조달청장
얼마전 입사 3년차 새내기 여사원이 66억공사를 따내 화제가 되었다. 이 사원은 이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4차례에 걸쳐 총 81억6000만원 상당을 전자입찰로 수주해 성과급 1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회사에서는 간부급 남자사원들이 회사 소개서를 들고 접대전선에서 뛰고 있을 때 이 사원은 컴퓨터 앞에 앉아 조달청의 전자입찰시장인 ‘나라장터’(www.g2b.go.kr)에 들어가 자사 기술로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찾아낸 것이다.

이처럼 전자입찰이 활발해지면서 공사분야에서도 접대로 공사를 따오기보다 사이버시장을 통한 수주가 유리해져 신입사원들도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의 목표는 절차의 투명성과 동등한 기회부여의 원칙을 지켜 열린정부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조달청은 ‘지우개에서 청사(廳舍)건물까지’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물품을 사들이고 계약을 대행한다. 올해는 약 9조원의 물품을 사들이고 13조원의 시설발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액수가 크다 보니 한때 부정과 비리가 자주 발생해 좋지 못한 인상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구매시스템을 ‘전자조달 체제’로 바꿔 민원인 얼굴을 보지 않고도 발주·구매·자금집행이 이뤄질 정도로 투명해졌다.

조달청이 개발, 운영하고 있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 ‘나라장터’는 전자입찰,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공공조달의 전자상거래가 정착되어 조달행정의 생산성은 물론 투명성 제고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3만여 공공기관과 10만여개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이 사이트를 통해서 물품 구입과 공사계약을 하고 있으며 국내입찰의 92%가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로 집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인터넷 쇼핑몰일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홈페이지 중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인 나라장터는 연간 1900만명이 방문하고, 하루 평균 8만여명이 이 나라장터를 이용해서 공공조달을 위한 전자상거래를 한다.

우리나라는 전자입찰이 보편화된 지구촌 단 하나뿐인 나라다. 선진국들 중에서도 미국,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만 전자입찰을 부분시행 중이며 영국, 캐나다 등도 아직은 오프라인으로 입찰을 집행하고 있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일부기관만, 일본도 국토교통성 정도, 캐나다는 2005년 목표로 전자입찰(ESC)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정부 전자조달시스템은 지난해 행정개혁의 수범사례로서 UN으로부터 ‘공공서비스 혁신상’을 받은 이후, 최근 OECD ICCP(정보통신위원회)로부터 “더이상 조치가 필요없는 수준(no further action required)”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자조달 활성화를 통해 민간에 IT활용 모범사례를 제공함으로써 민간 전자상거래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성과와 함께 첨단 IT기술적용의 사례를 높게 평가받았다.

이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IT기술력이다. 행정서비스가 디지털화를 선도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전자정부 추진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국가혁신프로그램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점을 살려 디지털 정부혁신 노하우를 해외수출 전략병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전자정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