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방도 잠시 38선을 가운데 두고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나는 6·25전쟁으로 조국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그 와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하는 불굴의 정신은 우리나라의 태극기마저 이데올로기의 상징이 되었으니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동포가 태극기를 부여안고 통곡을 했으며 조국을 위해 몸바쳐 산화했던가.
얼마전 극장가에서 1000만명 돌파로 인기리에 상영된 ‘태극기 휘날리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으며 아직도 우리들 가슴속에는 뜨거운 피가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3월1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던 18세 유관순 열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며 2002년 월드컵대회기간동안 전국에 휘날렸던 태극물결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유달리 파란과 곡절이 많았던 민족으로서 태극기는 밖으로는 나라를 대표하는 민족혼의 상징이요. 안으로는 국가의 이데올로기로서 우리의 태극기는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관단체, 학교, 대형건물, 공항, 호텔의 경우에는 연중 국기를 게양하도록 되어 있으나 심한 비바람등으로 훼손된 국기를 그대로 게양하고 있는가 하면 국경일이나 기타 기념일에도 단지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여 그날 마져도 국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금년 봄 나는 미국을 일주할 기회가 있었다. 하와이를 거쳐 미서부와 미동부지역을 관광하는 동안 미국민들의 성조기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몇십배 광활한 대륙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칠때나 붐비는 시가지 대형건물과 건물 어디를 둘러보아도 어김없이 대형 성조기가 게양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바로 200년 전통의 미국을 이끌어가는 저력이 아닌가 생각되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비견해 볼때 우리나라는 태극기와 기초자치단체기등을 나란히 게양하는 것이 통례화 되어 있는데 이것은 국기의 존엄성에 비추어 볼때 태극기는 언제 어디에서 보아도 어느기보다 눈에 잘 뛸 수 있도록 국기봉을 높이 세우고 크기도 대형화하여 다른기와는 차별화되어야하며 말로만 애국, 애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민족적 자긍심과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뿌리의식과 함께 나라사랑의 실천운동으로서 성조기보다 아름답고, 일장기보다 멋있는 태극기를 365일 전국 방방곡곡에 힘차게 펄럭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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