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는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가) 우리 경제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으로 오면서 차안에서 금리인하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금통위에서 결정한 것이지 정부와의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 시기와 폭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정도도 환영할 만 하다”면서도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지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려 다소 늦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등 참석자들과 함께 최근의 날씨와 고유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씨티그룹이 최근 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10달러 정도 올라가도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듯 과거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에너지 소비가 큰 전동기의 열효율을 낮추는 등 정부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과천 정부종합청사는 오후 6시 30분만 되면 에어컨을 끈다”며 “공무원들이 더위에 무척 고생하고 있지만 청사 관리비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금리인하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가 원인이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폭염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농축수산물은 산지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로 물가가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하는 내년에도 5%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오를 때 일자리가 10만개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가 조금 오른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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