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국악계의 대부’ 연정 임윤수옹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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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국악계의 대부’ 연정 임윤수옹 별세

  • 승인 2004-08-12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  임윤수 옹
▲ 임윤수 옹
연정(燕亭) 임윤수(林允洙) 옹<사진>이 11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17년 경북 영천에서 출생한 연정 선생은 평생 동안 모은 2만 여점의 국악 관련 자료를 대전시에 기증, 지난 1981년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 설립의 초석을 다졌다.

이어 연정 선생은 8년간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7년 공주에 충남연정국악원을 설립, 원장으로 재임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이(79) 여사와 문예회관 관장 등을 역임한 장남 동지(60·개인사업)씨를 비롯, 순자(53·개인사업)씨, 녹주(50·교사)씨 등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건양대 병원 장례식장 특A호이며 장지는 공주시 장기면 금암리 대전공원묘원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9시.



연락처 544-4778.



타계한 연정 임윤수옹 그는 누구인가

11일 작고한 연정(燕亭) 임윤수(林允洙) 옹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악계의 큰 별이다.

연정 선생이 60세가 되던 지난 1981년 7월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이 설립된 이후 7년 동안 원장으로 재임해오면서 국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50여 차례의 정기공연과 500 여회에 달하는 초청공연 등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아울러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중국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해외 초청 국악연주활동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연정 선생에 대해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 김진호 원장은 “21세기가 ‘문화예술의 세기’라는 것을 예견한 분”이라며 “대전을 시발로 전국에 국악원이 문을 여는 결정적 계기를 만드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전국 국악원 가운데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에만 국악관련 도서관이 운영 중인데 2600여권에 달하는 국악 관련 장서와 희귀 국악기 및 사료 410점은 국악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연정 선생의 기증 자료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악학궤범’과 500년 이상된 거문고 등은 희귀 자료로 손꼽히고 있다.
연정선생은 대전시내 유천초등학교를 비롯해 대흥초등학교와 공주 계룡초등학교 및 중동초등학교 등에 소장품을 기증, 국악시범학교로 지정 받게 해 국악 꿈나무 양성에 기여하는 등 국악의 조기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충남문화재위원을 비롯해 국악협회충남지부장, 예총충남지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연정선생은 지난 1980년 대전시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충남도문화상 수상, 1994년 대한민국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또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 개원 20주년에 즈음해 대전광역시로부터 기장(紀章)을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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