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충남지역 제조업과 건설업체의 부채규모가 축소돼 안정된 모습을 보인 반면 도·소매업은 부채비율이 전년에 비해 400%포인트 이상 증가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104.2%로 전년 206.1%에 비해 101.9%포인트 줄어들면서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 자본)은 49%(전국평균 44.8%)로 전년 32.7%보다 높아졌다. 이는 대기업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의 증가(64.3%)와 증자(32.1%)때문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더불어 건설업도 부채비율(94.5%→99.5%)이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전국평균 (165%)보다 낮았으며, 자기자본비율(51.4%→50.1%)도 전국평균(37.7%)을 웃돌아 지역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수도 이전, 고속철 역세권개발 등 지역 건설경기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 자기자본비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도·소매업의 부채비율은 내수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02년 296.1% 에서 지난해 1210.2%로 크게 오르면서 자기자본비율(25.2% →7.6%)도 크게 낮아졌다. 이는 부채비율은 전국평균 180.5%보다 7배가량 높고 자기자본비율은 전국평균 35.7%의 5분의 1 수준으로 도·소매업이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기자본이 감소한 데다 금융기관 차입금 등 고정부채 증가가 주요인이며, 대전지역 도·소매업의 부채비율은 전년 314.5%보다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악화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은 대전충남본부가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기업(총 2672개)가운데 5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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