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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물량 증가·미분양 등 악재 ‘찬바람’
세입자 없는 깡통아파트 등 급매물 쏟아져
휴가철 비수기 거래 뚝… 가격하락 가속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마치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역전세대란이 이제는 대전·충남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던 충청지역도 부동산 침체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입주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나도 아직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깡통아파트도 있는 실정이다.
불과 몇개월사이 행정수도 바람으로 휘몰아친 청약열풍은 간데온데 없이 썰렁하기만 하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대란이 현실화되면서 빈집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 중구 목동의 대아 아이투빌은 입주를 시작한지 1년이 됐으나 아직까지 빈집이 그대로 있다.
주변 부동산 일각에서는 빈집의 경우 아직 미분양 상태로 있는 것으로보면 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또 중구 문화동 금호 문화마을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정한 입주시한이 지났음에도 입주율은 절반을 밑돌고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 역시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다는 얘기다.
서구 가장동 벽산 블루밍 맑은아침 아파트도 이달말 입주시한이 끝나지만 현재까지 30%정도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어 절반이상이 빈집으로 남아 있을 공산이 높아 보인다.
천안시의 경우는 이 보다 더 심각하다.
쏟아지는 신규물량에 기존의 미분양 아파트까지 겹치면서 최근에는 분양가 이하로 분양권 매매물건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깡통 아파트의 등장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게 부동산 버블의 붕괴를 점치고 있다.
이같은 조심스런 전망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포털 NO.1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조사한 자료에서도 쉽사리 이해된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의 328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주대비 2.7포인트 하락한 31.3(기준치 100)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닥터아파트가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격전망지수는 닥터아파트 주택시장지수 조사 이래 최저 수치(52.6)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7.0포인트나 하락했다.
사정이 이러고보니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불과 얼마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던 일부지역 아파트값은 하루아침에 뚝 떨어지면서 급랭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군이 지난달 30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된데 이어 매수문의가 끊긴 모습이다.
여기에 휴가시즌까지 겹쳐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조치원 푸르지오 33평형과 40평형은 각각 500만원씩 떨어졌다.
이에 따라 33평형은 1억6900만~1억7400만원(프리미엄 2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40평형은 2억1200만~2억1700만원(프리미엄 2000만원)이다.
뿐만아니라 거래량지수는 바닥으로 치달아 전주대비 2.0포인트 떨어진 15.9로 나타나 비수기에 더한 거래조차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지수를 포함한 각 지수는 100을 기준치로 이상이면 현재보다 주택가격이 오를 가망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자료에서 부동산 침체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는 또 있다.
51.3%에 달하는 응답자가 3개월 후 ‘집값이 내릴 것이다’고 전망했는데 이는 전주보다 5.3%포인트가 늘어난 응답자수다.
이에 반해 ‘오를 것이다’는 응답은 1.5%포인트 줄어든 4.6%에 불과했으며, ‘보합세 지속’은 43.6%가 응답했다.
또 총 응답자의 5.8%가 ‘매수자가 많다’고 답해 전주대비 2.6%포인트 늘어났는데 이는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견도 1.6%포인트가 늘어난 78.6%며, ‘비슷하다’는 응답은 14%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 매매보다 전(월)세 계약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세 계약건수가 ‘늘고 있다’는 응답이 전주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5.2%로 집계됐으며, 거래가 ‘줄고 있다’는 응답은 77.4%로 3.3%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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