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김혜수의 과감한 노출신으로 제작당시부터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얼굴없는 미녀’가 그 전모를 활짝 드러냈다.
2년전 우리 사회에서는 금기시되던 동성애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화제가 됐던 ‘로드무비’를 연출했던 김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화려하고 강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항상 불안에 떠는 정신병환자(경계선 장애)와 최면 요법 등이 주요하게 다뤄지며 영화는 매우 화려하다. 현실이 아닌 최면속에서 펼치지는 농도짙은 베드신은 영화를 몽환적인 이미지로 가득 채운다.
김혜수는 풍성하게 흐트러진 머리와 화려하고 도발적인 의상, 허스키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와 불안함과 신경질적임을 동시에 담은 눈빛과 표정연기로 항상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하루에도 수차례 감정기복을 일으키는 여주인공 지수 역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지수를 도와주고 치료하다 최면에서 성관계를 갖게되는 의사 석원역의 김태우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현실과 최면을 넘나드는 겪는 두 주인공의 사랑과 아픔 등을 극히 절제된 대사와 상황설명이 배제된 이미지에 치중한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인해 관객들로부터 어렵다,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혜수의 알몸이 아니라 노출연기가 관객들의 입을 장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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