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7월 기업경기 조사’
경제성장을 홀로 이끌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 하락폭이 내수기업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돼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지수가 3개월 연속 악화됐고 비제조업체들의 경기 체감과 전망 지수는 지난 2001년 1/4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업종 구분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8월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도 7월보다 늘어나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적 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24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0으로 6월의 78보다 8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내수기업의 업황BSI가 75에서 69로 6포인트 떨어진데 비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급락, 내수기업의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BSI는 1OO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77, 3월 81, 4월 87로 계속 상승하다 5월 80으로 떨어진 뒤 계속 하락, 지난 2003년 8월의 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매출증가율 하락과 재고수준 상승, 채산성과 자금사정 악화 뿐만 아니라 노사분규와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제조업 업황 BSI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 BSI는 대기업이 82에서 77로, 중소기업은 76에서 68로 떨어져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악화 정도가 더 심했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8월의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3으로 지난 5월 96을 기록한 이후 6월 82, 7월 78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 앞으로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월의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작년 8월의 72 이후 최저치다. 기업규모와 수출·내수기업별 8월의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대기업(83→78), 중소기업(76→71), 수출기업(84→77), 내수기업(76→71) 모두 감소했고 수출기업의 하락폭이 역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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