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4%를 넘어서며 ‘저성장, 고물가’현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돼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2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역기업들의 경제활동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으며, 버스요금 인상에 이어 공공요금 인상이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지역의 서민·중산층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보다 0.6%올랐고 지난해 7월보다는 전국 평균 4.4% 상승했다. 특히 대전의 물가는 전국 7대 도시 평균을 웃도는 4.8%로 증가, 광주 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산물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버스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됐다.
농협 대전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8000원에 거래되던 상추 1상자(4kg)가격이 3만8000~4만원에 거래돼 4~5배이상 올랐으며, 300~400원에 거래되던 무(1개)도 10배가량 상승한 2550~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 품목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6월보다 0.9%, 지난해 7월에 비해 5.8% 각각 상승, 소비자들의 물가압박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가 상승속에 고유가와 더불어 경기성장에 대한 각종 투자지표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은 마이너스를 기록,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기업들의 영업활동지표인 매출영업이익률의 경우 대전지역 중소기업과 제조업체들은 마이너스를 보였으며,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비율도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기업의 활동저조와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은 가처분소득 감소 등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쇼핑횟수를 줄이는 등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6월달 대형유통점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백화점은 20.6%, 대형소매점은 14% 각각 하락하는 등 소비자들의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관계자는 “기업들의 기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국제 유가와 원재자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하반기 물가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는 국제유가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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