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의 분위기가 참 좋아서 연주하기가 즐겁군요.”
지난 1일 KBS 대전방송총국 공개홀에서 막을 올린 2004 대전실내악축제 연주를 마치고 나온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47·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악대학 교수)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똑같은 작품이라도 그때 그때 생각과 분위기에 따라 변화되는 느낌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연주를 즐길 수 있는게 좋다”는 조영창씨는 “바흐와 베토벤의 곡은 아무리 연주해도 지루하지 않은 너무나 넓은 영역을 갖고 있어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내악 페스티벌중 오는 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첼로축제를 여는 조영창씨는 1부에서 5인의 첼로 앙상블에 이어 2부에서 5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첼로 심포니를 통해 장중한 화음의 에너지를 보여주게 된다.
조영창은 “내년에는 두 누나인 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조 트리오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첼로 페스티벌을 펼쳐나가고 있는 그가 수많은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말은 “악기를 잘 연주하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악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므로 스님이 도를 닦는 과정처럼 자신을 잘 극복하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첼로의 살아있는 거장 야노스 슈타커, 로스트로포비치가 인정한 바대로 그의 천재성은 어릴때부터 두각을 보여 피바디 음대, 커티스 음대, 뉴 잉글랜크 콘서바토리에서 공부 후 각종 세계 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뉴욕에서 성공적인 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마음이 소리를 표현한다’는 한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의 평가를 떠나 그를 접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등 인간미가 좋아 진짜 대가답다는 말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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