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6월중 국내 건설 수주액은 31조75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0조8400억원에 비해 22.2%인 9조82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건설수주 감소폭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8년 상반기의 12조원 이후 6년만에 최대치다. 외환위기는 국가가 부도상태에 몰린 비상사태였던 만큼 사실상 올해의 건설수주감소는 정상적 경제상황하에서는 사상 최악인 셈이다.
건설수주(상반기 기준)는 지난 2001년 21조1910억원, 2002년 32조1590억원에서 작년에 정점을 찍은뒤 올해는 2002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통계청은 부동산투기 붐 등에 편승해 작년의 건설 수주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 절대 수주액이 작은 규모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건설경기 위축속도가 빨라질 경우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건설수주는 6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실제 건설경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투자가 3조원 증가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중 건설수주 감소만으로도 향후 1.5%포인트 정도의 GDP 성장률 감소효과가 있는 셈이다.
발주자별로는 민간 건설수주가 23조43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3%,7조9390억원이 줄어 주택 등 향후 민간 건설경기의 침체를 예고했다.
상반기 공공 건설수주는 7조540억원으로 작년의 7조8320억원에 비해 9.9%인 7780억원이 감소, 민간수주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수주가 많이 이뤄진 덕에 현재의 건설상태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상반기 중 33조64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0조532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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