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소폭 오른데 비해 대출평균금리는 비우량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큰 폭으로 상승, 은행들의 평균 예대마진이 2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적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전달에 비해 0.08%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내려갔다.
이러한 정기적금 금리를 적용, 매달 100만원씩 1년간 적금을 부을 경우 세금 16.5%를 공제한 후 연간 이자수입은 21만6015원에 그치게 된다.
정기적금 금리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증시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여유자금이 계속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은행 입장에서는 이를 마땅히 굴릴 데가 없어 계속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도 연 3.8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수저축성 예금의 평균금리 3.81%는 지난해 10월의 3.80%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떨어진 반면 금융채를 중심으로 한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연 3.88%를 나타내 예금은행의 전체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3.83%로 전월 대비 0.01% 상승했다.
대출금리 가운데 기업대출금리는 일부 은행들이 비우량 대기업들에 대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시설자금 대출을 취급함에 따라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오른 연 6.08%를 나타내 3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6.00%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취급액이 줄어든데 비해 저금리인 아파트중도대출 취급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연 6.06%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하면서 대출평균금리에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를 뺀 예대마진이 2.23%포인트를 나타내 지난 2001년 11월의 2.34%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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