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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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행복한 삶

  • 승인 2004-07-29 00:00
  • 중구의회 의장  고성근중구의회 의장 고성근
‘행복!’


너무나 막연하고 추상적인 용어이면서도 우리가 가장 꿈꾸며 동경하고 또한 좋아하는 단어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여기에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귀결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독일의 고전파 작가 괴테는 행복의 조건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건강, 기본적인 생활을 충족시킬만한 경제적 여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만한 힘,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하는 인내심, 이웃을 돕는 자비로운 마음, 장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 등을 꼽았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조건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우리 선조들의 행복관은 어떠했을까? 두어칸 초가집에 두어이랑 전답을 갈고, 겨울 속옷 여름삼베 각기 두어벌, 그리고 서적 한시렁, 거문고 한 벌, 볕을 쬘 수 있는 조그만 쪽마루, 차를 다릴 수 있는 화로 하나, 늙은 몸을 의지할 수 있는 지팡이 하나면 행복하다는 조선 중종때의 선비 김정국의 행복관은 물질문명에 얽매어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행복은 각자의 성격이나 취향, 처한 위치, 욕심정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굴지의 재벌 2세가 투신 자살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강물에 투신하는 상황을 보면서 그들이 뭐가 부족해서, 무엇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또 그들이 지고 있던 삶의 고통의 무게가 그리도 무거웠을까 생각해 보며, 차라리 나는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노인 부부가 두 손을 잡고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이 어찌나 다정하고 행복해 보였는지 모른다.

어느 동화에서 한 청년이 파랑새를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파랑새는 집안 정원에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이 오래 살고,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고, 명성이 자자하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난해도 건강하며, 보람 있게 자기 일에 충실하고, 또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오늘 저녁에는 비록 찌든 일상 속이지만 깊게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그리고 얼마만에 바라보는 밤하늘인가 헤아려 보며,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가운데 내 인생을 반추해 보자.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불행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보고 그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을 때는 그것을 초월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현재의 만족은 더 이상의 발전을 가져 올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때때로 자기 인생을 뒤돌아 보고 또 때로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여유를 가질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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