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공습’ 곳곳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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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공습’ 곳곳 비상

  • 승인 2004-07-24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  최근 대전.충남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찜통더위와 함께 한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자 간천둔치에는 잠을 못이루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갑순 기자
▲ 최근 대전.충남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찜통더위와 함께 한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자 간천둔치에는 잠을 못이루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갑순 기자
장마가 끝난 지난 18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와 밤 최고기온이 25.7도가 넘는 열대야현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전·충청지역은 지난 18일 밤과 19일 아침최저기온이 25.9도로 나타나 올 여름 들어 첫 열대야를 기록했으며, 낮 최고기온도 마찬가지로 계속적으로 30~34도의 분포를 보여 94년 이후 10년만의 ‘폭염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렇게 연일 밤낮 할 것 없이 폭염과 열대야로 시민들은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며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여름을 나고 있을 정도.

무더운 날씨로 각 가정에서의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급증으로 상당수 주택에서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3일 한국전력 대전·충남지사 ‘123’운영실에 따르면 올 여름 정전으로 인한 신고가 지난 18일 이후 하루 평균 30건 이상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 단지의 경우 아파트 자체적으로 변전소를 운영·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전지역에서 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5시 대전·충남지역의 최대수요전력이 3782㎿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2일 3888㎿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최대수요전력은 이날 5만167MW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전 운영실 관계자는 “정전사고 신고가 지난해보다 30~40% 가량 늘어났다”며 “계속되는 정전사고로 출동하느라 밤낮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폭염 탓에 고속철도(KTX)의 운행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철도청은 23일 오후 1시45분께 천안-대전간 고속철도 레일 온도가 영상 57도까지 상승함에 따라 이 구간에서 KTX의 속도를 평상시 시속 300㎞에서 230㎞ 이하로 낮춰 운행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3일 최근 벼가 연약한 상태에서 고온 다습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벼 잎목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의 확산 등이 우려됨에 따라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를 발령했다.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가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데다 지구온난화와 ‘도심 열섬(heat island) 효과’가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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