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수 기자 |
일부 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따라 무조건 승복하기로 합의서에 서명까지 하고 일시적인 감투를 위해 상대쪽으로 넘어간 것은 배신 및 변절 행위”라며 “공식적인 사과 없이는 대화를 거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두어 명이 삭발로 항의의 뜻을 나타냈고, 또 다른 의원 중에도 ‘삭발 항의’를 이어가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번 원 구성에서 승리자 격인 주류 의원들도 정작 팔짱만 끼고 있어 사태를 수습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이렇게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19일 열렸어야 할 일부 상임위원회는 아예 개회도 하지 못했다.
감투에 눈이 멀어 동료 의원에 대한 신의를 헌신짝처럼 팽개친 의원들이 원구성 결과의 승리자가 되었다해도 패자쪽도 합법적으로 원구성이 마무리된 이상 그 결과를 일단 수용하는 게 옳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주민을 두려워 할 줄 모르는 것이다.
또 누구나 알고 있듯이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된 게임에서 승자가 먼저 패자에게 위로의 약수를 청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한 주민은 자신의 생각을 서구청 홈페이지에 이렇게 정리했다.
“주민들에게는 자신을 위해 행동하는 그런 의원은 필요 없다. 오로지 주민을 위해, 주민이 해야할 행동을 대신해 주는 의원이 필요할 뿐이다. 시시콜콜한 시비나 걸고 감투싸움이나 하라고 뽑아 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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