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행정수도이전 등의 분위기를 타고 호황을 보였던 대전과 충남지역 주택시장도 은행의 담보대출 억제 영향을 받아 시중은행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의 6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잔액은 86조 6155억원으로 지난 5월말 87조 223억원에 비해 4068억원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인한 담보가치의 하락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흔들 조짐이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은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중점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31조 8745억원으로 지난 5월말 국민·주택 합병이후 최대치인 31조 9270억원에 비해 525억원이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16조 411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에는 16조 1273억원으로 2485억의 주택담보대출을 줄였다.
또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시적도 지난 6월말 13조3382억원으로 5월말 13조 4114억원보다 732억원이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억제는 신행정수도 등으로 인해 타 지역에 비해 호황을 보인 대전충남지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02년 6월말 1조 2810억원이었던 가계대출은 2003년 6월 6327억원으로 2배가량 감소했으며 올 6월말 현재 가계대출은 80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신행정수도 이전과 아산과 천안지역의 부동산 붐 등의 영향에 비하면 가계대출 증가폭은 미미하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특히 6월말 대전충남지역의 가계대출은 134억원에 그쳐, 5월 2809억원의 4월 1658억원, 3월 1512억원 등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 은행관계자는 “지난 6월 대전과 천안지역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중도대출이 이어졌지만 은행 부채비율관리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다”며 “2/4분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작된 은행들의 담보대출 강화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외에도 경기침체로 인한 대출 연체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회수를 위한 담보 부동산 경매 신청이 급증,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중점관리의 한 방안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들의 가계 대출금 회수를 위한 경매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충청하나은행이 경매를 신청한 부동산은 가계대출담보 물건이 130여건으로 전년 동기 42건보다 3배 증가했다.
또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의 경우 경매를 신청한 가계 담보물건은 지난해 400건에서 올해 608건으로 52%로 늘었으며 우리은행의 경매신청도 61% 증가하는 등 가계 대출금 회수를 위한 은행들의 연체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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