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전반기를 39승 41패 5무를 기록하며 하위권인 7위로 마감했다.
이는 올 시즌 1차 목표인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40승33패6무)에 6게임이나 뒤진 실망스런 성적표다.
한화의 이런 부진은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송진우(5승7패), 정민철(0승4패), 문동환(1승8패), 조규수(2승3패) 등으로 구성됐던 선발진은 겨우 8승을 거둬, 붕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극히 적었다.
이중 송진우가 적은 승수에 비해 질적으로 투구 내용이 좋아 제 역활을 수행했을 뿐 나머지 선발진의 성적은 참담하다.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으로 4강 진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정민철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방어율이 7.17에 달해 결국 10일 간격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적생 문동환과 조규수도 끝 모를 부진에 허덕이며 승수 쌓기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런 위기상황에 새내기 독수리 송창식과 김창훈, 그리고 김해님 등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프로 1년차인 송창식은 팀 내 최다승인 7승(5패)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해님도 어려울 때 귀중한 3승을 올리며 마운드의 숨통을 터줬다.
여기에 17세이브를 올리며 한화 승수의 절반을 지킨 마무리 권준헌의 활약 등이 보태지며 마운드 전체의 붕괴를 막아냈다.
타선은 부진한 마운드와 달리 팀 타율(2할7푼9리) 2위, 팀 홈런수(94개) 1위에 오르는 불망이를 과시했다.
데이비스가 3할4푼6리로 타격부문 선두에 올랐고 김태균(3할4푼), 이영우(3할2리) 등 기존 전력과 최진행(홈런 9개), 신경현(3할1푼8리) 등의 신진 전력이 조화를 이루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과시했다.
특히 이범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범호는 하위타순에서 타율 3할2푼6리,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투수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불꽃 타선이 응집력이 떨어져 그 효용성이 부족했던 점은 후반기 레이스에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오는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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