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서울시

  • 오피니언
  • 기자수첩

대전시와 서울시

  • 승인 2004-07-15 02:45
  • 조양수 지방자치부조양수 지방자치부
▲  조양수 기자
▲ 조양수 기자
14일 오후 대전시청 주변 ‘오페라 웨딩’에서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 중진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행정수도 이전에 수도권의 반대에 항의하는 플래카드가 많이 나붙었다.

플래카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행정수도 이전 상속받고 지역감정 상속 포기하라’는 등 행정수도 이전에 협조할 것을 한나라당 측에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나랑 당 관계자들이 이 플래카드를 못 볼 리 없고, 대전시와 서구청엔 한나라 당원들로부터 “불법 광고물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대전시와 서구청은 곧 철거에 나섰으나 플래카드를 붙인 ‘신남북지역감정 저지 및 신행정수도 부지 영세민돕기 모금 2000만 서명운동 총연합회’라는 단체로부터 불평을 들어야 했다.

허가 없는 플래카드 부착은 분명 불법이고 떼어야 하지만 서울과 대전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이 문제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엔 행정수도 이전 반대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는데도 이를 떼는 시청 구청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나 구청장 자신 등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당선 사례’가 나붙고, 요즘엔 ‘낙선 인사’까지 나붙어도 즉각 철거되지는 않는다.

불법이라면 서울이나 대전이나 똑같은 불법일텐데 대전은 떼고 서울은 더 붙이는 꼴이다. 대전시와 서구청의 준법정신이 너무 철두철미한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한 건 아닌지 싶다. 그동안 당선사례가 즉각 철거되지 않은 것을 보면 후자 아니겠는가? 또 이 문제가 지역 간 정치력을 겨루는 ‘정치적’ 사안이라면 그렇게 민첩하게 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5.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