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기회를 잡아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갱단들. 우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이들은 일생을 바꿀만한 사건을 준비하고 완벽하게 짜놓은 각본에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이들 앞으로 꿈과 희망을 가득 실은 열차가 달려온다. 절정의 순간. 이들의 최대 무기는 철저한 비밀 끝에 준비한 철길 위의 노란 바나나 껍질…. 이 광경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갱단의 눈빛에서 ‘피식~’ 어리석게도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성공이다.
이란 작가인 모하마드 알리 카라지(Mohammad Ali Khalaji)의 ‘갱단의 탈선 시도’가 제13회 대전국제만화영상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사뭇 진지할 것 같은 갱단의 어리석은 계획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에게 짧지만 여유로운 웃음을 자아낸다.
8일 대전국제만화연구소(소장 임청산 공주대 만화예술학부 교수)에 따르면 ‘가정·친구’를 주제로 한 제13회 대전국제만화영상전에 50개국 513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1448작품 중 293명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하마드 알리 카라지의 ‘갱단의 탈선 시도’ 작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국기를 도미노로 구성, 경제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계화 놀음을 풍자한 아메트 아이카나트(터키)의 ‘도박 도미노’ 작품이 금상을 차지했다. 또 은상은 샤 다추안(중국)의 ‘우주선과의 교우’와 오레그 구트솔(벨로루시)의 ‘비아그라에 K.O된 여인들’은 각각 시대를 풍자한 웃음을 만들어 냈다.
대전국제만화영상전은 국내 최대의 카툰전이자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만화영상전으로 전세계 많은 작가들이 신개념의 만화영상작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오후 3시 대전시민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2일부터 18일까지 시민회관 1층 제2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모하마드 알리 카라지(이란) ◇금상 ▲아메트 아이카나트(터키) ◇은상 ▲샤 다추안(중국) ▲오레그 구트솔(벨로루시) ◇동상 ▲파벨 콘스탄틴(우크라이나) ▲키쿠치 마사후미(일본) ▲글제골즈 솝챠크(폴란드) ▲코라테스치 기노(이탈리아) ▲강태용(한국) ▲정정혜(〃) ▲이대호(〃) ◇특별상 ▲황상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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