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지역문화, 인력과 공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춘추]지역문화, 인력과 공간

  • 승인 2004-07-09 00:00
  • 한근수 원장한근수 원장
한근수 유성문화원장·전국문화원연합회 대전광역시지회장



‘지역문화의 교두보’로서 문화원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대전에는 5개 구의 이름을 딴 중구문화원, 동구문화원, 서구문화원, 대덕문화원, 유성문화원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220개의 문화원이 있는데 이는 기초자치단체의 숫자에 버금가는 숫자이다.

문화관광부의 문화 공간 분류 틀에 의하면 문화원은 문화보급전수시설에 해당한다. 시설이라는 측면에서 소위 문화원은 문화 인프라로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문화를 보전하고 발굴하여 전수해 나가는 소프트웨어로서의 기능이 사실은 더 중요하다.

문화보급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학교’의 운영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참여는 활발해져 문화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많이 알려졌다.

유성문화원의 경우 회비를 내는 등록회원만도 60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시설 이용자로서 회원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 단순히 시설이용자로 보다는 문화원을 거점으로 하여 스스로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회원이 늘어날 때 진정한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예로 들었지만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공간들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연계하고 교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할 시점에 와 있다.

문화시설과 단체간의 연계와 교류는 벤치마킹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벤치마킹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전국적으로 차별화되지 않는 문화프로그램도 문제이다. 진정한 네트워킹은 지역특성에 근거를 두고 있는 프로그램을 살려내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문화유산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그곳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의 향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듯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그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야”는 과거 문화유산만이 아닌 것이다.

지역의 문화시설과 단체간의 연계프로그램이 중요해지는 또 다른 근거는 이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특정 문화공간과 문화적 장르에 국한지우지 않는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에 대처하지 못하면 구매력 있는 문화향수자들을 서울 또는 다른 지역으로 빼앗기게 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빠르고 쾌적한 수송수단인 KTX가 그래서 더 두려운 이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