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철도의 나아갈 방향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목요세평]철도의 나아갈 방향

  • 승인 2004-07-08 00:00
  • 조한익 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장조한익 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장
우리나라에 철도가 건설·운영된 지도 벌써 한세기가 지났다.
금년 4월에는 우리나라도 세계 다섯번째로 고속열차(KTX)가 시속 300km로 운행을 하는 교통혁명의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교통시설을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하여 양적 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고속철도를 제외한 철도의 시설은 더욱 더 낙후된 실정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1971년도에 우리나라 철도의 총연장이 3197km이었으나 30년이 지난 2002년도에는 오히려 그 연장이 줄어들어 3129km에 불과했으며, 그 시설수준도 전철화나 복선화율이 30%에 밑도는 열악한 상태에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고밀도 사회이면서 자원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도로위주의 교통정책은 교통 혼잡, 교통사고, 환경오염 및 물류비 증가 등 국가·사회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초래하게 되어 이제라도 정시성, 대량수송성, 안전성 및 환경친화성이 우수한 철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야 하는 실정이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태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철도시설의 투자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 되고 있으며, 특히 교통시설 투자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통세 의 배분중 철도계정 배분비율을 종전 18.2%에서 철도는 14~20%, 도시철도는 6~10%로 하여 철도분야의 배분비율을 20~30%로 상향조정한 개정법령을 6월 중순에 공포한 바 있다.

이렇게 철도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1세기에는 좀 더 철도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은 금년 4월초에 개통되어 운행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선(복선전철화하여 고속열차 운행) 이외에도 많은 국민이 고속철도의 편익을 받을 수 있도록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존철도의 전철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고속열차를 투입하고 또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철도와 연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아울러 호남축과 더 나아가 동서축에도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 물류체계 개선을 위한 기존선의 개량 및 전철화(복선 포함) 사업도 우선적으로 주요 5대 간선축인 경부·호남·중앙·전라·장항선의 복선전철화 사업을 추진하고, 아울러 주요 항만과 산업단지 및 복합물류 터미널을 연결하는 철도의 건설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남북교류의 활성화에 대비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 교통·물류의 중심국가로 자리잡기 위하여는 우선 남북철도망을 연결하고 이어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국제철도망과의 연결을 통하여 유럽 대륙까지 철도가 연결되도록 하여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철도산업발전을 위하여 건설과 운영을 분리하는 철도구조개혁을 단행하여, 금년초 철도건설의 전문조직 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출범하였으며, 내년초에는 운영부문도 현재의 공무원체제인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탈바꿈할 예정 으로 있어 명실공히 철도의 소유, 관리주체와 경영주체를 분리하여 국가책임과 운영자책임을 명확히 구분하게 되었다.

이제 철도는 한정된 예산으로 대량의 수송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교통체계일 뿐 아니라 환경보전, 안전 그리고 저에너지 소비 등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점을 고려하여 21세기에는 국가의 기간교통망으로서의 철도가 그 역할을 다하여 국민경제와 국가 발전에 기여토록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