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신행정수도 종합평가 1위로 발표된 충남 연기군 남면 종촌리 거리가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행정수도'란 간판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갑순 기자 |
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 결과 발표로 최종 후보지 입지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던 지역들은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급등세를 타다가 정부가 강력한 규제의지를 잇따라 드러내면서 상승세가 주춤했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로 행정수도의 입지가 사실상 충남 연기·공주 지구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일부 지역은 상승세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공주 지구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토지가 수용될 것을 우려해 땅값이 폭락하는 반면 조치원과 대전 등 주변지역은 폭등하는 등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 천안과 충남 계룡·논산지구, 충북 진천·음성지구 등 탈락이 예상되는 나머지 후보지들은 급격한 시세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후보지 낙점은 `악재’=신행정수도가 들어설 곳으로 사실상 굳어진 공주·연기 지구의 땅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행정수도 건설 지역은 올해 1월 1일 공시지가 기준으로 수용되는데, 공주·연기지구의 경우 신행정수도 건설의 기대감에 투기 세력이 대거 몰리면서 시세가 공시지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주변지역엔 ‘호재’=오히려 돈은 신행정수도의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주변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후보지에서 반경 10㎞까지는 건축제한과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 등 각종 규제가집중되고 있는 반면 그 이상 떨어진 지역은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군 조치원읍과 전이면, 전동면 일대와 공주시 의당면 일대를 수혜지역으로 꼽고 있다. 또한 대전도 유성구와 서구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탈락이 예상되는 지역은 규제 완화로 시세 상승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반사 이익을 얻기에는 거리가 멀어 거품이 걷힐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면서 단기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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