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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일간지에 연재한 소설을 자식들이 손수 찾아 엮어 소설책으로 출간됐다.
이경배 씨의 ‘낡은 기억’은 지난 59년부터 중도일보와 대전일보에 연재했던 ‘애정모험’과 ‘보은’을 묶어 새로 출간한 소설집.
현재 유성화학이라는 플라스틱 재생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전설’을 자식들이 기어이 현실로 만들어낸 ‘낡은 기억’은 공장 운영중 사고로 손과 발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회한을 담고 있기도 하다.
소설속 인물 강영길이 ‘낡은 기억’이라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을 두고 이 책을 발간한 이은희씨는 “이경배라는 소설가도 김철호, 양순주 같은 친구만 있었다면 아니 당신의 뼈와 살을 필요로 했던 7남매만 없었다면 그 시절 당당하게 신춘문예에 당선돼 지금쯤은 대단한 문호로 다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지 모른다”며 오늘날 자신들의 성공의 밑거름이 된 부모의 숭고한 희생을 말하고 있다.
격동의 50년대 후반 낮에는 대전시청 공무원으로 밤이면 대학 다니며 소설을 쓰며 살았던 부모의 젊은 시절 흔적을 찾아낸 이 책은 지난 격동의 세월을 담고 있는 우리 모두 부모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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