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집중호우 대책도 剛柔相濟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경제칼럼]집중호우 대책도 剛柔相濟

  • 승인 2004-07-05 00:00
  • 유양수(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유양수(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
장마, 태풍, 집중호우! 바야흐로 비의 계절이다. 다시금 찾아 온 ‘비의 계절’을 맞는 느낌이나 감회, 자세와 태도 등은 개개인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 실로 다양할 수밖에 없겠지만, 스무 몇 해 가까운 세월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물을 관리할 수 있을지’에만 골몰해 온 본인이나 본인 주변의 관심은 오직 하나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로 인한 재난은 또 여하히 예방할 것이며, 만일의 경우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가장 신속하고 적절하게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기상청 분석에 의하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여름철(6월~8월) 전국평균 강수량은 약 1000㎜에 달했는데, 이는 예년평균 700㎜보다 40% 이상이나 많이 내린 것이라고 한다. 과거 태풍 ‘루사’나 ‘매미’로 인한 피해에서 실증되고 있는 것처럼, 최근 이상기후 등의 영향에 따른 자연재해의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피해규모 또한 초대형화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예년에 비해 기간은 짧지만 비의 강도는 오히려 더 셀 것이라고 한다. 보다 완벽한 재해대비체계의 확립을 되풀이하여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더불어 태풍이나 홍수를 바라보는 우리의 습관적 시선과 타성적 태도에 대한 일대 전환이 필요함을 느낀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수해방지대책, 그 국제적 패러다임의 근간이 ‘홍수와 더불어 살되, 지혜를 발휘하여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고, 수해방지에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강유상제(剛柔相濟)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댐의 건설 및 재개발, 제방보강, 하천정비 등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각종 기반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백년 이상을 내다보는 긴 안목을 가지고 아직은 많이 미약한 여러 기반시설들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국지적·임시적 대증요법의 되풀이만으로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므로, 유역별, 수계별 및 전국단위로 통합화·시스템화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 첨단 IT 기술을 이용해 전국의 다목적 댐을 통합관리하고 있는 우리공사 ‘물관리센터’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참여하는 재난대비체계가 필요하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NGO,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재난에 대처하는 조직들을 과거의 유형별 조직에서 예방·대응·1복구 등 과정(Process)별 조직체계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보호, 생태계 복원, 강과 하천을 자연에 가깝도록 되돌리는 등의 자연환경적 접근 역시 중요하다. 하천환경의 정비만 하더라도 하천을 콘크리트로 도배를 하거나 공원화하는 정비보다는, 통수기능의 저해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에 가깝도록 자연상태의 하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토록 할 필요가 있다.

거론한 몇 가지는 다소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고,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주변의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해 보고 비의 재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일일 것이다. 축대, 담장, 공사장, 개울 등 우리 주변의 위험요소를 꼼꼼히 살핌으로써 아무런 피해 없이 장마철을 넘기도록 하자.

폭우나 집중호우 또한 하나의 자연현상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섭고 두려워해야만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쏟아지는 빗줄기의 열정과 광기마저도 우리들이 생각하고 배우고 지혜롭게 대처만 한다면, 마음껏 누리고 즐길 권리가 있다고 믿어 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