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발표 등 신행정수도 이전이 구체적인 계획단계에 돌입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002년초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소식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오름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15일 이전 후보지 4곳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력후보지에서는 매도호가를 올리며 잠잠하고, 예상을 벗어난 지역은 매물과 함께 매수문의가 이어지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충남 계룡시는 행정수도 후보지로 예상됐던 두마면이 배제된 이후 매수문의가 줄어들고,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반면 후보지로 꼽힌 공주시는 매수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문의만 계속 늘고 있다.
더욱이 매도자 입장에서는 기대심리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매수세 정도와는 상관없이 매도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주지역은 금흥동 금흥현대 4차 30평의 경우 올초 1억1800만~1억25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후보지 발표직전 600만원이 오르고, 발표이후에도 850만원이 더 올라 현재는 1억3000만~1억42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2년말부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던 대전지역은 후보지 발표이후 지역에 따라 달라진 시장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대덕구의 경우 전혀 예상치 않았던 충북 진천·음성이 후보지로 오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라는 이점이 부각되며 전화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매도호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매도·매수자들이 서로 눈치만 살피며 관망세를 보여 시장분위기 호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일대 부동산 업계의 주장이다.
동구지역은 주택거래신고지역 후보지에 오르는 등 매수세가 몰렸으나 최근 들어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매도자들은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심리로 호가를 떨어뜨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느긋한 태도로 호가를 더 높여 부르면서 시세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와 유성구 지역도 매수문의는 있지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떨어뜨릴 생각을 않고 오히려 더 높여 부르면서 저가매물만을 고집하는 매수자와의 희망 매매가 사이의 격차가 커져 실거래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질 때마다 끊임없이 급상승세를 보여온 서구지역도 지금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후보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매도는 없고 매수문의만 늘어나는 등 오히려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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