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7세기에 페네키아가 처음으로 해양국가를 건설한 이래 해양국가는 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를 거쳐 영국·프랑스·러시아와 미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양인들에게 있어 바다는 기회의 땅이었고 서양 각국의 지배층은 물론 개개인까지 국가와 가문의 번영을 위해 앞을 다투어 바다로 나갔다.
해군사학자 ‘알프레드 마한’은 바다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국가는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유리한 위치를 장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海洋力(해양력)이라고 정의했는데 오늘날 해양력은 군사목적과 무역을 위한 해양 교통로를 확보하고 그 해상 교통로를 자기나라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일찍이 장보고가 동양의 해상왕으로 불릴 만큼 해상 교통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해상을 통한 교역의 중심에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이 해상전투에서 왜적을 물리침으로써 조선 해군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지금 우리 나라의 조선 수주율이 세계 2위를 자랑하는 것도 이러한 빛나는 해양강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바다가 갖는 의미가 어느 분야보다 중요한 21세기를 맞아 우리 대전광역시교육청은 7월 1일 이 고장 서
해안에 대전학생해양수련원(충남 보령시 신흑동 2211-1소재)을 개원하게 되어 자못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지난 1997년 11월 기관설립계획을 승인 받은 이후 6년여의 기간을 거쳐 드디어 이 달에 개원하기에 이른 대전학생해양수련원은 400여명을 수용해 수련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이 대전학생해양수련원을 설립한 목적은 앞서 지적한대로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학생들이 체계적인 해양수련활동을 가짐으로써 호연지기를 길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진취적인 민주시민을 육성시키고자 함이다.
나아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고 협동정신을 체득시켜 해양자원의 보존과 개발정신을 제고함으로써 21세기 해양왕국건설의 역군을 양성시키는 일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대전학생해양수련원에서는 중2∼3학생의 일반학생수련을 비롯 소년·소녀가장학생수련, 청소년단체수련, 영어캠프, 학부모 동행 캠프 등을 열어 바다래프팅 등 해양활동을 비롯한 바다체험 및 견학·협동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련원내에 콘도형 숙박시설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대전교육가족들의 바닷가 휴양 욕구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이러한 바다의 중요성을 새로 개원하는 대전학생해양수련원에서 체득함으로써 우리의 꿈나무들과 청소년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해양인이 돼 우리 나라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어 주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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