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방학이 되면 그 시절 시골집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스라이 떠오른다. 그러기에 초가집 위에 둥근 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사립문에서 삽살개가 짖어대던 시골은 바로 우리 마음의 고향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방학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시골 할머니 댁의 추억은 점점 사라져가고, 놀이공원이나 컴퓨터 게임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해 나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방학 때면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운 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많은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대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방학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그 계획을 보다 현실적으로 세우라고 권하고 싶다.
먼저 ‘운동’을 권하고 싶다. 여름철에는 덥기 때문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다가 다이어트를 한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여름철일수록 더욱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할 것이다. 낮에는 수영이나 등산과 같은 운동을 즐기고, 저녁에 산책하듯이 가볍게 걷거나 뛴다면 여름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더위를 잊고 독서삼매경에 푹 빠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를 하느라고 독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러다보니 어휘력이나 표현력, 문장 같은 부분들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다.
독서는 마음을 풍족하게 하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세계관을 형성시키고 풍부한 지식을 얻는다면 삶의 질은 풍족해질 것이다. 나아가 읽을 책을 미리 정해두고 계획을 세워 충실하게 읽어 나간다면 무더운 여름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 있는 대학생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권하고 싶다. 국내 유적 탐방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우리 것에 대해서는 잘모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배낭을 메고 지도를 보며 유적지를 찾아다니다 보면 우리의 전통 미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와 문화 기행이 아니라도 좋다.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를 여행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가로운 가운데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면 될 것이다.
이처럼 방학 동안의 계획은 부담 없이 세워야 한다.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독서를 하고,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것을 꼭 권하고 싶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된다면 학생들에게 있어서 2학기의 학교생활은 새로운 활력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학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영원히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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