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수교 10년 중국 얼마나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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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수교 10년 중국 얼마나 아나?

‘단둥~광둥성’ 종단 현지 밀착취재

  • 승인 2004-06-29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만리장성
▲ 만리장성
만리장성서 中 개혁-개방 의지 밝혀 정치. 경제. 역사. 한중관계 핵심 제시
경제특파원의 신중국견문록 한우덕 저/ 삼우반 출판/ 336쪽/ 1만원


‘성장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중국 총리의 한마디에 우리 증시는 패닉으로 빠져 들었다. 그만큼 우리는 중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한중 수교 이제 막 10년을 넘겼을 뿐이다.

그 짧은 시기에 우리 경제는 중국에 ‘올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얼마나 더 깊숙하게 발전할 지 얼마나 더 차이나 쇼크에 시달려야 할 지 아무도 모른다. 이게 시작일 뿐이라는 아찔한 생각도 든다.

‘우리는 과연 중국을 얼마나 아는가?’ 이 시점에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여러 독자들에게 다시금 던지는 질문이다.
-본문중에서



세계 최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15억이라는 인구와 중국인다운 추진력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중국을 공산국가의 약소국으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 여전한 우리의 시각에서 얼마전 겪은 ‘차이나 쇼크’는 우리 나라 경제가 중국과 얼마나 깊게 연관돼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그 충격은 우리에게 중국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이 책은 경제 전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중국을 종단하면서 조망한 ‘新중국 보고서’다. 저자는 압록강변 단둥에서 베이징과 상하이를 거쳐 최남단 광둥성까지 현지 밀착 취재를 통해 중국인들의 사고, 그들의 정치체제, 경제 시스템, 역사와 문화의 특징, 그리고 한중 관계, 그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단둥에서는 과거 중국 대륙과 한반도의 관계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고, 만리장성에서는 개혁 개방을 통해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중국의 의지와 한계를 밝히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현대 중국을 이끌고 있는 공산당의 리더십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황허 유역 중원에서는 경제적 낙후성과 지역 감정의 폐해를 창장에서는 제후 정치 사상에 기반한 전통적인 지방 보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준다. 상하이에서는 무한한 경제 성장의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 과정을 광둥에서는 짙게 드리운 경제 성장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여행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의 과거 역사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 등을 차근차근 들여다 보게 하고 있다. 오늘의 중국 사회를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가 하면 과거의 역사를 통해 앞날을 내려다 보며 시간과 공간을 종횡으로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중국의 실체를 조명하고 있는 것.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한국 전쟁은 물론 과거 중국 세력에 압록강을 넘어 한반도에 침입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며 한국을 침입했던 이유로 수많은 중국 왕조가 몰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저자는 중국인의 만리장성을 소개하며 이민족을 두려워해 숨을 곳을 마련하기 위해 쌓은 만리장성이 중국의 북쪽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도시와 도시, 성과 성 사이에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시안-뤄양-정저우-카이펑-지난으로 이어지는 ‘중원벨트’를 통해 화려했던 당나라로의 회귀 열망과 ‘성(폐쇄)’과 ‘탄(개방)’의 문화 코드를 통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문화를 비교한다. 아울러 중국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쉰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고 있다.
▲  중국기
▲ 중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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