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독서로 위대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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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독서로 위대한 여름나기

  • 승인 2004-06-29 00:00
  • 권혁대 목원대 기획처장권혁대 목원대 기획처장
여름은 가을의 풍성함을 위해 곡식과 과일이 성장하고 익기에 충분한 더위와 비를 제공한다.

그래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Rilke, Rainer Maria 1874~1963)는 ‘가을 날’이라는 시에서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라고 노래했다. 우리는 지금 이렇듯 위대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나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며 영혼의 성숙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자연의 법칙 앞에서 우리의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잘 익은 과일처럼 우리 영혼을 살찌울 준비를 해야할 때인 것이다.

자기관리와 내면 성숙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독서일 것이다.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야말로 독서가 인격성숙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서판매량이 가장 많은 계절은 뜻밖에도 여름이다. 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독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준다.

사람은 무지 때문에 어리석고 오만한 때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독서를 하면서 무지와 어리석음을 깨닫고 오만을 뉘우친다. 또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삶에 필요한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현대사회는 급격히 변화하기에 우리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독서는 실용적인 면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

물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인터넷과 독서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 등장하자 그것이 독서의 자리를 대신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여지없이 틀려버렸다. 정보와 지식을 보다 빠르고 쉽게 얻는 것은 인터넷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독서가 더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하여 우리가 그 책의 저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하여 작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교제하며 저자로부터 인격적인 교훈과 가르침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독서를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작가와 만나고 그가 말하는 인물과 만나기 위한 더 큰 이유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맛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독서 없이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만을 뽑아 쓰는 사람은 내면과 인격에 덕이 없고 향기가 없는 불행한 사람이다.

지난 여름이 위대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와 내면 성숙을 위해 이번 여름은 독서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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