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영화를 본 전문가나 일반 관객 모두 이구동성으로 감탄한다. “전도연 참 연기 잘한다"는 것. 주근깨 투성이 새까만 얼굴에 촌스런 '몸빼' 바지와 꽃무늬가 그려진 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드는 우편배달부 김진국(박해일 분)을 만나 수줍음을 감추고 냅다 달리는 연순을 31살의 배우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 까지 하다.
“지금까지 8편의 영화를 찍었네요. 모든 영화 한편 한편이 소중하지만 ‘인어공주'가 전도연의 대표작이 되었음 해요."
연기파 남자배우들과 공연해도 절대 빛이 바래지않는 그는 9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 영화계를 지켜온 ‘연기파 여배우'임에 틀림없다. 이런 그의 진가가 단독 주연작이라 할 수 있는 ‘인어공주'에서 더욱 빛을 발한 것.
이름만큼 돈을 잘 벌지는 못하는데 돈 욕심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런 배우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아요?"라며 기자를 안심(?)시킨다.
“어떤 역이든 맡을 수 있는 채로 나 자신을 비워놔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은 없죠.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그걸 보고 날 다시 만들어가요. 그게 배우라고 생각하구요. 영화에서 전도연이 보이면 안되잖아요."
연예인답지 않게 방송에서 조차 맨얼굴을 당당하게 내미는 그는 “내가 자연스럽고 편해야 보는 사람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설명한다. 전도연의 연기관도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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