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얼마 전 TV에서는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눈길을 끌었던 적도 있고, 연봉 수억원을 받는 스포츠스타나 연예인, 로또 복권으로 직장까지 그만두고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회자되곤 한다.
어린이 독서 목록에도 ‘부자가 된’ 으로 시작하는 제목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오더니 그 뒤를 어린이 경제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자 되기를 준비하는 준비서들이 뒤따른다.
청소년들의 미래희망을 묻는 질문에는 장래 직업의 내용과 가치관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쪽에 관심이 있는 대답이 다수다. 물론 경제적 독립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 속에서의 비중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장래의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를 동기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이 있다. 버는 것, 그래서 부자 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현 사회의 흐름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절제라는 덕목이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400만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 중 다수가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젊은 계층의 신용불량은 젊은이의 일자리 부족으로 생겨나는 경우도 많지만, 생계나 사업상의 이유보다는 자신의 소득에 맞지 않는 소비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충동구매가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입을 넘어서는 지출이 결국 카드대금을 돌려 막게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다.
자제력이란 대체로 어린시절부터 훈련과 학습을 통해 얻는다.
아동과 청소년의 소비중독의 책임은 연령에 구애 없이 마케팅활동을 하는 기업과 매스미디어,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와 부모의 책임이다.
대체로 우리 부모는 아이들에게 너무 이르게 너무 많이 좋은 물건을 사주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이상의 물건을 사주는 행위는 사랑은커녕 독을 주는 행위이다. 소비욕망을 자제 못하는 신용불량자로 만들 것인가 언제까지 대신 갚아줄 것인가 진정으로 우리 자녀를 사랑한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소비적인 상품에 대한 의존을 단절하고 더 소중한 것을 찾아주어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돈 버는 법 에 앞서 돈에 대한 철학을 가르쳐야한다. 모은 것은 나누고 쌓여있는 돈은 흘러가게도 해서 살아 움직이게 만들 때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진정한 부자들의 생활습관도 엿보게 해야 한다.
부자를 꿈꾸는 사회, 이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선 삶의 진정한 기쁨이 어디에서 오는지 성찰 할 수 있는 교육이 앞서야한다. 절제와 절약과 인내, 이런 덕목이 부자의 첫 출발이고, 아니 부자가 될 수 없어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만드는 든든한 지름길임을 서로 알려주고 알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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