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파수꾼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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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파수꾼을 찾고 있습니다

  • 승인 2004-06-26 00:00
  • 이기복 선화감리교회 목사이기복 선화감리교회 목사
금년은 6.25 한국전쟁이 일어 난지 54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토를 피로 물들였던 동족상잔의 비극은 전쟁의 종식으로 끝나지 않고 5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민족의 아픔과 한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아직도 일천망명이라는 이산가족이 남과 북에 존재하고 있으며 휴전선 155마일에는 엄청난 군사력이 집중되어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좋든 싫든 그 귀하고 좋은 시절을 군대라는 굴레를 쓰고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필자가 군에 입대하던 때가 군사정권이 지배하던 1972년 8월로 남북간에 화해의 무드가 조성이 되어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때였다. 군부대에 입대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남북공동성명을 들을 때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듯 전국이 떠들썩하였다.
그러나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으나 우리의 현실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우리 아들 딸 세대에는 남북이 통일되어 군대문제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기대를 했으나 제대를 하고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나와 같이 군대생활을 하고 있다.

6·25상기 54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아직도 안정이 안 되고 있다. 제발 어려운 이 때에 국민들이 속 시원하게 살 수 있는 상생의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군기지의 이전과 이라크 파병문제로 전 국민이 불안해하고 어수선하기만 하다. 특히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테러범들에 의해 살해 되어 국민의 충격이 너무나 크다. 안일하고 무능한 정부의 대응에 대하여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거기에다 행정수도 이전문제까지 불거져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 않았는가? 쥐꼬리만한 권력 가지고 휘두르려고 하지 말고 제발 백성의 심복이 되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학수고대한다.

또한 지금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가? 제발 민생을 바로 살피는 지도자들이 되길 바란다. 옛날 임금들은 야간에도 비밀리에 민정시찰을 하면서 백성들의 생활을 살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요즈음 높은 사람들은 일반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너무나 모르는 것 같다. 정부부터 긴축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백성들에게 희망과 삶의 보람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더 큰 위기는 도덕과 윤리의 추락이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기초요 근간이 되는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진다면 이보다 더 무서운 위기는 없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양심과 윤리의 안테나가 고장이라도 난 듯 각종 죄악이 날뛰고 있지 않는가? 여기에 편승하여 생명경시 사상이 판을 치고 있으니 정말 걱정이다.

OECD 가입국가 중 자살증가율이 1위라고 한다. 심지어는 자살공화국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쓰여지고 있다.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이 이렇게 경시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때에 이 민족이 사는 길은 모든 백성이 파수꾼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잘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닫고 일어서야만 한다. 특별히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과 지식인들, 남보다 부유층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기 가정이나 자신만을 위한 부와 영화가 아닌 사회 전체를 생각하고 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스스로 파수꾼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특별히 종교인들은 이 시대를 깨우치고 지키는 최후의 보루(堡壘)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이 시대의 파수꾼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어두움과 부패를 추방하고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 투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이 시대의 파수꾼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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