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개인들이 씀씀이를 줄여 개인부문의 자금잉여 규모가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분기 개인부문의 자금조달 규모는 5조149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조원이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8조5000억원에 달했던 은행 차입금이 1분기 중에는 5조8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카드회사 등 비은행 차입금이 3조원 순상환됐기 때문이다. 개인부문의 자금운용 규모는 17조41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 자금운용액에서 조달액을 뺀 자금잉여액은 전분기보다 약 3조4000억원 늘어난 1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1/4분기(16조2000억원)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자금잉여 규모가 늘면서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도 전분기 2.06에서 올들어 지난 1/4분기에는 2.08로 상승, 5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의 비율은 수치가 올라갈수록 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됨을 의미하며, 이 비율은 1999년 2.91을 나타낸 후 계속 하강추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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