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공급과잉 ‘깡통아파트’ 등장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똑같이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으로 신규아파트 분양에 고심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지역은 마치 특혜라도 받은 듯 외지인까지 가세해 투기과열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뜨는 지역에 대해 땅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지는 지역에서는 분양전략을 새로 짜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후광 효과와 공급과잉으로 양분돼 해당지역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충남 연기군과 충북 오창지구는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선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근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802가구)는 지난 18일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지난 주말에만 2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결국 24일 청약 2순위 접수에서 분양신청을 모두 마감했다.
또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우림건설이 당초 8월말 16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수혜지역의 이점을 살려 공급일정을 이르면 7월께로 한달 정도 앞당길 방침이다.
반면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임에도 불구 천안·아산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속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기존아파트와 새아파트 공히 빈집으로 남아 있는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다름아닌 이들 지역은 지난 2002년말 현재 주택보급률이 101.9%에 달하는 가운데 올연말까지 총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으로 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
이 여파로 최근에는 전셋값은 물론 웃돈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빠져 끝없는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지역에 당초 7월께 1500여가구를 분양하려던 모 건설사는 분양일정을 서둘러 연기, 아직 정확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천안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입주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가 봇물을 이루면서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가 한창 시작됐지만 빈집으로 남아있는 이른바 깡통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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