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4)가 오는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32개국에서 261편(장편 83편, 단편 178편)의 작품이 출품돼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오정구청 오정아트홀, CGV부천8, 소사구청 소향관,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990년대 이미 '좀비오' `데이곤' 등의 영화로 공포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신작 '개미들의 왕'. 살인 청탁을 받고 사람을 죽인 평범한 청년이 엄청난 공포 속에서 고통받으며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뜩한 블랙 유머를 섞어가며 그리고 있다.
폐막작은 '가위', '폰' 등을 연출해 공포영화 전문감독으로 불리는 안병기 감독의 세번째 호러물 '분신사바'가 선정됐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장편)'에서는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벨기에 영화 '알트라'(감독 베누아 델핀·구스타브 케르베른), 호주의 색다른 좀비영화 '언데드'(피터/마이클 스피어리그) 등 신선한 감각으로 무장한 총 10편이 감독상, 작품상, 관객상 등 6개 부문에서 경합을 벌인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서는 온갖 살인 무기들이 등장하는 토비 후퍼 감독의 '연장통 살인' 등 호러와 스릴러, 다큐멘터리, SF,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섹션'에서는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가족영화 '제브라맨', 이성강 감독의 따뜻한 신작 단편 '오늘이' 등이 선보인다.
특히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 부문에서는 '한국영화의 재발견'이란 주제 아래 1965년 제작된 유현목 감독의 '춘몽'을 복원, 상영한다.
'특별전' 부문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데코보에서 모모타로까지'를 비롯해 미국의 독립영화 스튜디오 트로마의 작품을 한데 모은 '엽기 영화공장의 독립 지존 30년', 시체 애호(네크로필리아) 영화의 거장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특별전', 6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쇼 브러더스의 작품 모음전 '쇼 브러더스 회고전 Ⅱ'등이 준비돼 있다.
영화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영화 마케팅 활동을 적극 돕는다는 뜻에서 'B&B'(Biz & Buz) 서비스를 올해 처음 시작한 것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
국내외 영화 바이어 및 출품작 관련사의 연락처와 신작 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봉 예정작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또 아시아 지역 판타스틱 영화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이탈리아 판타페스티벌 등 유럽의 4개 판타스틱영화제가 연합한 '유럽판타스틱영화제 연합(EFFFF) 아시안 어워드'를 제정,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 출품된 아시아 영화 중에서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와 함께 영화제에 소개된 단편들을 엄선해 DVD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영화 이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하는 '시네락 나이트'가 7월 18-21일 오후 6시 30분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언니네 이발관, 불독 맨션, 내 귀에 도청장치 등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들이 총출동해 한여름밤의 뜨거운 열기를 선사한다.
연날리기, 은세공품, 목공예품, 남사당패의 줄타기공연, 풍물 굿판 등으로 꾸며지는 부천 전통민속문화 한마당도 7월 18일 오후 1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영화감독과 평론가를 초청해 관객과 영화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메가토크'가 7월 18∼21일 페스티벌RP1164 등에서 열리고, 출연 배우 등을 만나 상영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PiFan 데이트'도 마련된다.
아울러 정상급 가수가 출연하는 '그린 콘서트'와 'PiFan 파이널 콘서트'가 17, 24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일반 상영작 입장권은 5천원이고 개막작과 폐막작, 심야 상영작, 시네락 나이트 상영작 관람료는 1만원. 야외상영은 무료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pifan.com) 티겟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에 인터넷으로만 예매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