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대덕 R&D특구와 세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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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대덕 R&D특구와 세계화 전략

  • 승인 2004-06-22 00:00
  •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지정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역혁신체제의 수범적 사례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한국 혁신체제의 모델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가대표 혁신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정책과제 중 중요한 내용을 이루는 것 중 하나가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활동의 세계화 추진이다. 연구개발특구에서의 세계화 전략은 경제특구에서의 그것과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선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경제특구에서의 세계화 전략은 해외경제주체의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기반을 확대한다는 것, 즉 유치(Inward)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그러나 연구개발특구에서의 세계화는 연구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공동의 지식생산과 이에 근거한 상업화 활동에 일차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세계화의 전략 또한 이러한 특성에 근거해서 설계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기술활동의 세계화 유형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자국의 기술혁신을 국제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으로서 혁신제품의 수출, 특허 이전 및 라이선싱, 자국 혁신제품의 해외 생산 등의 활동이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 기술혁신의 범세계적 창출활동으로서 주로 다국적 기업의 자국 및 진출국에서의 연구개발 및 기술혁신 활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셋째, 범세계적 과학기술협력으로서 민간부문의 전략적 제휴, 공공부문의 과학기술자간 연구협력, 정부부문에서의 다자간 과학기술협력 및 협정 등의 활동이 여기에 포함된다. 즉 협력의 스펙트럼 내에 유입(Inward)과 유출(Outward), 민간과 공공, 그리고 공식적, 비공식적 협력 등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의 세계화 전략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경제특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체의 유치 뿐 아니라 대덕밸리에 있는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외부지향적 세계화 전략이 고려되어야 한다.

대덕밸리 기업들은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세계화 활동에 대한 지원과 출연연구기관과의 공동진출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두 번째, 연구자의 협력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에 기반한 세계화 전략수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해외연구자와 국내연구자 간의 실질적인 지식교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자들의 해외협력 수요와 우리측의 핵심능력 등에 근거한 전략적 기획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선진국과의 협력 뿐 아니라 신산업국, 즉 제 2군 아세안 신흥공업국과의 협력이 병행적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신산업국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지식과 이에 근거하여 개발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세계화 활동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합하여 보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세계화 전략은 외국인력의 정주환경을 위한 인프라 조성 등 하드웨어 측면과 함께 누가, 무엇을, 어떻게 세계화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기획활동이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실질적인 세계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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