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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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령

  • 승인 2004-06-19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령
▲ 령
알수없는 죽음의 숨바꼭질

감독 김태경
주연 김하늘, 남상미, 빈, 신이


무더운 더위를 식혀줄 여름의 사냥꾼, 공포영화를 찾는 영화팬들에게 반가운 공포영화 ‘령’(靈)이 개봉됐다.

령은 공포 영화 특유의 공포에 질린 비명, 두려움에 떠는 얼굴, 칙칙한 어둠과 불쾌하고 싸늘한 공기 등등…, 공포 영화의 재미가 충실히 녹아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 분)은 현재 생활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다진다. 하지만 매일 밤 계속되는 비슷한 악몽으로 고통에 시달린다.

이런 와중에 유정(전희주 분)이라는 친구가 찾아와 같이 여행을 떠났던 친구 네 명 중 은서(빈 분)가 죽었다는 말을 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내에서 죽었는데도 익사체처럼 폐에 물이 차서 숨졌다는 사실이다. 지원은 기억을 되찾아 갈수록 유정(전희주 분), 미경(신이 분)등 친구들이 모두 익사체로 발견된다.

령에서는 공포영화라면 통과의례처럼 당연히 등장하는 붉은 선혈이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무색무취의 투명한 물이 죽음과 함께 공존하며 선혈보다 더 강력한 공포를 드러낸다.

또한 주인공이 잃어버린 과거를 되살리며 ‘왜’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미스터리로 다가오며 호기심을 돌출한다.

영화 오프닝에서 흘러나오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는 노래와 ‘난 니가 되고 싶어’라는 친구의 말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이 영화의 묘미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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