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판소리, 전통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 문화예술중에서도 판소리는 우리민족의 삶과 정서를 가장 깊이 있게 담아낸 정신문화의 정수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이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세계적인 문화이다.
판소리 하면 박동진 명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박동진 명창은 1916년 공주에서 태어나 열여섯살 때부터 당대의 명창들인 김창진으로부터 ‘심청가’를, 정정열에게서 ‘춘향가’를, 유성준에게서 ‘수궁가’를. 조학진에게서 ‘적벽가’를, 박지용에게서 흥부가를 배우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판소리를 익혔다.
1968년에 ‘흥부가’를 완창하여 처음으로 판소리 완창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당시 소리꾼의 공연시간은 평균 20분 정도인데 비하여 5시간에 걸친 흥부가의 완창은 기록적이었다.
이어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 거의 모든 판소리를 완창하였으며, 1973년 판소리 다섯 마당 중 가장 비대중적이라는 ‘적벽가’의 완창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의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사설로 전해오던 판소리 일곱바탕을 소리로 복원하였으며, 판소리의 창작 공연 등 우리 판소리의 중흥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시고 지난해 7월에 타계하셨다.
박동진 명창의 완창으로 소리꾼들에게는 ‘득음’과 더불어 ‘완창’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박동진 명창의 예술혼을 되살리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가 금년 7월 15일부터 16일까지 판소리 중고제의 본향인 공주시에서 5번째로 열린다.
특히, 이번 ‘제5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는 학생들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매년 연말에 개최되던 것을 앞당겨 일찍 개최하고 있다.
고 박동진 명창의 1주기를 맞아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라는 말씀을 되새기면서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가 우리나라 판소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지금까지 운영하여 왔던 것과 같이 앞으로 공정하게 심사하여 전국에서 최고 권위있는 판소리의 등용문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공주시에서는 박동진 명창의 업적을 기리고 판소리의 전승과 보급을 위하여 박동진 명창이 태어난 공주시 무릉동에 ‘박동진판소리전수관’ 건립하여 박동진 명창의 전승자로부터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박동진 명창의 유물전시관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서부터 교육과정에 하나의 과목으로 편성하고, 일반 시민들도 주5일 근무제로 늘어난 여가시간에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민간 문화예술단체에서는 공개강좌를 확대하고,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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