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오렌지 ‘毒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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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오렌지 ‘毒덩어리’

  • 승인 2004-06-15 00:0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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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어패류 등 18년 먹거리연구 새우는 ‘대장균’ 다량 함유 경고
‘인삼 계란’ 등 브랜드 맹신 금물 <먹지마, 위험해!>

일본자손기금 저/ 해바라기/ 252쪽/ 1만3500원

‘예쁜 모양의 오렌지가 슈퍼마켓 입구 가까이 진열돼 있다. 옅은 오렌지색은 상쾌한 캘리포니아를 떠오르게 하여 일본에서 생산되는 감귤보다 세련돼 보인다. 하지만 이 산뜻한 색채에 유혹되면 안된다. 사실은 껍질에 독이 가득 붙은 과일이다.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오렌지 처리 공정은 다음과 같다.

처리장에 들어온 오렌지를 먼저 솔질한다. 이때 오렌지 껍질에 붙은 연한 갈색의 상처 딱지 등이 깎여 나가 깨끗한 상태로 난다. 이 처리를 거치는 동안 오렌지 껍질에는 많은 상처가 난다. 세포막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상태로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처리한다. 살균제를 분무한 다음 흰곰팡이를 죽이는 왁스를 바르고, 열풍으로 건조시킨다. 그리고 나서 녹색곰팡이를 죽이는 물질을 분무한다. 그래서 오렌지의 껍질이 깨끗하고 윤기가 나는 것은 농약이 포함된 왁스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광우병, 조류 독감 파동이 세간을 흔든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쓰레기 만두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가끔 농약이 섞인 농산물이 유기 농산물로 둔갑하거나 젖소가 한우로 둔갑하는 일은 있었지만 쓰레기를 온국민이 먹는 만두 속재료로 몇 년간 사용해 왔다는 보도는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모든 국민이 먹거리에 예민해져 있을 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을 자세히 평가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일본의 식품 안전도를 검사·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일본 자손 기금이 지난 18년의 연구 결과를 모은 ‘먹지마, 위험해!’는 육류·어패류·채소·과일·곡류·가공식품·조미료·음료·과자류·건강식품 등 10장으로 나눠 우리 음식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이책은 무엇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여러 상식들에 대해 강하게 반론을 제기한다.

책은 인기 식품 꽃등심을 ‘대장 내 발암 촉진 물질을 만드는 지방이 과도하게 포함된 부위이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햄은 ‘소금 절임액과 첨가물이 가득하므로 발색제가 첨가되지 않은 ‘무염’ 표시 제품을 사라’고 권고한다.

최근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삼, 황금 등 브랜드 계란에 대해서는 ‘필요 없는 영양소를 첨가한 공산품이므로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새우는 ‘표백제·항생물질·대장균 덩어리’로 농어·전어는 ‘고농도 다이옥신에 오염된 생선’으로 정어리·꽁치는 ‘오염도 낮고 가격 저렴한 영양만점 음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 식품에 대해서도 책은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책은 튀긴 감자를 ‘유전자 조작으로 독소가 들어 있는 음식’으로 통조림은 ‘내분기계 장애 물질이 들어 있을 위험이 높은 음식’으로 규정한다.

이와 함께 인스턴트 식품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즉석카레에 대해서는 ‘속을 메스껍게 하는 동물 유지를 넣은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올리브유’ 사용 제품을 사라’고 권한다.

식품군 별로 음식을 분류해 과학적 데이터와 자료를 기초해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는 이 책은 음식에 대한 너무 솔직한 고백으로 ‘아는 것이 독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는 책.

음식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그래도 먹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는 체념을 갖게 하기 때문. 그래도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건강과 식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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