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식처럼 해답이 나와 있지 않으며,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으로 일종의 수수께끼 같다.
경제를 논하는 학자들은 실물경제와 상반된 이론학적 경제논리만을 되풀이하고 있고, 최일선의 상공인들은 지역경제활성화, 원도심활성화, 최고상권, 동네경제살리기 등을 통해 경기의 심각성을 체험하며 학자들의 논점과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경제에 대해 한탄만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우리가 언제 이렇게 어려운 시절을 겪었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3년새 IMF때보다 경기가 더욱 나쁘다는 상인들의 푸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상권의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폐업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경기악화의 심각성을 눈으로 볼 수 있다.
10년전부터 대기업들의 유통, 소비업계에 문어발식 진출이 지금은 경영윤리 및 상도, 거래질서 등을 완전히 망각하고 소상공인의 시장을 폭풍처럼 잠식하고 있다.
무분별한 가격인하로 중·소매인과 영세업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방관자가 돼 뒷짐을 지고 있을 뿐이다. 그저 영세상인들만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바위에 계란을 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지역의 상권들은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정감어린 지역 동네시장과 슈퍼를 애용하는 것이 동네를 살리고 나아가 대전경제를 살리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꼭 과소비를 조장하는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해야 하는가를 되돌아보고,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주길 호소한다.
365일 호객행위와 대기업의 자본으로 대규모 경품을 걸면서 상도를 지키지 않는 곳과 동네 상권과의 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전 전지역에서 에너지절약 구호를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기업의 이윤을 이유로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그나마 희망이 남았던 동네 상권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소비자 하나하나가 집 앞에 있는 슈퍼를, 패션상점을, 시장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길 간청한다. 우리 부모님들이 일궈논 상권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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