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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데이비드 엘리스 ★ 주연 알리 라터, A.J. 쿡, 마이클 랜즈
인간의 고통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자신이 죽을 때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죽음에 직면한 타인의 운명을 알 수 있다면 그 고통은 또 어떨까.
지난 2000년 앞으로 닥쳐올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신선한 소재와 공포영화를 표방하면서도 낭자한 선혈이나 끔찍한 장면들 없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짜임새 있는 전개로 공포와 스릴을 충분히 제공해 화제가 됐던 데스티네이션의 속편이 개봉됐다.
이번에 개봉된 2편은 친구들과 자동차로 여행을 가던 킴벌리(A. J. 쿡 분)가 본 고속도로에서 연쇄 충돌사고로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게 되는 환상의 징조들이 현실화 되자 그녀가 국도 진입로를 가로막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곁에서 곧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경악한다.
그러나 킴벌리 덕분에 죽음의 운명을 피한 사람들은 뜻밖의 돌발사고로 연이어 죽어나간다. 킴벌리는 해괴한 사고가 1년전 비행기 폭발사고와 연관이 있음을 감지하고 경찰관 토머스(마이클 랜디스 분)와 함께 정신병원에 수용된 당시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레어(알리 라터 분)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제 생존자들은 예정된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며 발버둥을 치는데. 과연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2편에서도 1편처럼 공포영화하면 떠오르는 끔찍한 살인마나 혹은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살인자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끈적끈적하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저주만이 스크린에 가득 넘쳐날 뿐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확대 강조돼 눈길을 끈다.
사다리가 눈에 박히는 장면, 유리에 깔려서 몸이 눌리는 장면, 엘리베이터에서 목이 잘려 나가는 장면 등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살인 장면 등은 전편의 신선함에 비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분에 나오는 고속도로를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드는 자동차 충돌사고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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