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사립학교의 독립성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사립학교의 독립성

  • 승인 2004-06-12 00:00
  • <김상복·전국교직원노조충남지부 사립위원장><김상복·전국교직원노조충남지부 사립위원장>
우리나라는 초·중·고등학교의 45%, 대학교 80%가 사립학교로 공교육에서 사립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러나 많은 사립학교에서 전근대적인 족벌경영과 전횡으로 부패비리가 발생하고 있어 사립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의 교육권이 근본적으로 침해받고 있다.

학교운영비 횡령, 유령이사회 운영, 학교재산 매각, 재단의 불법적 학사 개입, 교수·교사 채용 비리, 파면, 해임 등 인사권 남용, 교사 감시 프로그램 설치, 심지어 사학비리 내부 고발자를 이사장 아들이 살인 교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 재정은 학생납입금과 국가보조금이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단의 학교법인 전입금은 평균적으로 불과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이사장은 예·결산권, 인사권 등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무제한의 독점적 권한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고 있으며, 이에 반해 이사장의 전횡과 불법을 막아낼 수 있는 견제, 감시 장치는 전무한 것이 척박한 사립학교의 현실이다.

사립학교의 부패구조를 없애고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 그간 수많은 교육주체들이 노력 해 왔다.

하지만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재단연합회와 보수정치권, 교육관료들은 한통속이 되어 법개정을 극렬하게 반대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16대 국회에 사립학교법의 민주적 개정을 위해 발의된 3개의 의원 입법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 땅에 공교육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는 사립학교의 부패비리를 보장해 왔던 사립학교법의 악법 조항 개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사립학교가 교육이 갖는 사회적 기능에 부합하여 공교육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첫째, 학교운영 구조의 민주화(이사회에 공익·공영이사제 도입, 학교운영위원회의 국공립학교와 차별없는 심의·의결기구화, 교사·학생·학부모회의 법적기구화, 교직원의 공개 채용) 둘째, 부패 방지 제도를 강화하는 방향(사립학교 설립인가에 대한 기준 강화, 부패 당사자의 학교 복귀 금지, 사립학교에 문제가 발생 시 조속한 임시이사 파견, 내부 비리 고발에 대한 법적 보호 규정 명문화, 비리 당사자 처벌 강화로 부패 발생의 악순환구조 개선)으로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난 4·15 총선 결과는 시대적 요구인 교육개혁을 더 이상 지체 말고 즉각 단행하라는 국민 열망이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이제 17대 국회는 사립학교법의 민주적 개정을 무엇보다 우선하여야 한다.

사력을 다해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사립학교를 척결하고 사학의 공공성을 확보하여 사립학교 구성원들도 온전한 교육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공교육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