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강력한 규제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또 한차례 요동을 준비하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지난 8일 신행정수도 이전대상 기관으로 국회와 대법원을 비롯한 정부주요기관을 망라한 85개기관을 신행정수도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신행정수도가 입지할 충청권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리부터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토지거래를 제한하는 등 강력한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의 60%에 가까운 국가주요기관이 신행정수도로 옮겨가는 매머드급 호재앞에 이러한 부동산 억제책은 있으나 마나할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들어 잠시 주춤세를 타고 있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끓어 오르고 있다.
실제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예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신행정수도 이전 기관과 시기에 대한 잠정발표가 나오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002 대선 당시 노무현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신행정수도 충청권이전과 함께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충남 공주 장기와 대평리 일대도 며칠새 인근 부동산시장을 파악하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늘어났다.
이밖에 충북 오창 등지도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왕설래속에 뒤늦은 묻지마식 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이전대상기관 발표로 현재까지 신행정수도 이전의 최대 수혜지인 대전지역은 지난주까지 보합세를 보이던 아파트 값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보합세속에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행정수도 입지가 유력시되는 지역에서는 다시 한번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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