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하는 영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원제 Prince and me)은 시작에서 끝까지 신데렐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뻔해 보이는 스토리지만 영화가 그런대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는 것은 캐릭터의 매력이나 풍부한 에피소드에 판타지가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은 진짜 백마 탄 왕자 에드워드(루크 메이블리). 덴마크 왕의 유일한 아들이며 얼마 안 있으면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이 친구에게는 한가지 중병이 있다. 바로 ‘왕자병’에 걸렸다는 것.
왕자가 왕자병에 걸린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나라 돌아가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다 뭇 여성과의 스캔들로 연일 타블로이드 신문의 1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기까지 하니 이 철부지 왕세자는 왕가의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가 미국행을 결심한 것도 TV 프로그램에서 본 야한 미녀들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왕자를 만나게 될 행운의 주인공은 시골 출신 여대생 페이지(줄리아 스타일스)다.
영화가 선사하는 주된 재미는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에 있다. 국적과 신분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은 웃음을 주는 주된 에피소드들을 제공한다.
어떤 로맨스 영화든지 커플 사이의 갈등은 빠지지 않는 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려움을 잘 해결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의사라는 버리기 아까운 꿈과 덴마크 왕비라는 신분 상승 사이에서 여주인공이 고민하는 것 정도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영화와 구별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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