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방과후 자율적인 교통질서는 많이 흐트러진다. 어둠이 짙어오면 그런 모습은 더 많이 보인다. 차들은 신호도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가 하면 사람들도 무단행단을 서슴없이 한다.
이렇듯 우리는 주변 눈치를 보며 법을 지키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엄격히 법을 지키자고 하면 아마 조금 모자란 사람으로, 아니면 앞뒤가 꽉 막힌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그 기본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치는 기본이 존재하는 교육이 참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공부로도 모자라 몇 개의 학원을 돌며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교육의 현실은 어디쯤에 와 있는 것일까? 학교는 단지 학문만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전당으로 많이 전락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져야할 기본 소양마저도 철저하게 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을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
학교는 지식전달도 중요하지만 바른 자세, 바른 정신, 약속한 것 지키는 것, 맡은 것은 책임감 있게 하는 것, 인사하고 미소짓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때와 장소에 맞게 옷차림을 갖추기 등등 반드시 지키고 행할 기본되는 것을 철저히 가르치고 내면화 시켜 실천하는 습관을 형성시켜야 한다.
초등학교는 연필잡기부터 책읽기, 인사하기, 줄서기 등등을 배운다. 이런 교육은 수없는 반복이 중요하다. 바로 자동적으로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말이다.
기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꼭 해야 할 일을 꼭꼭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는 사회 공공의 법, 더 나아가 사회 통념의 도덕, 그리고 자신의 양심까지 차원을 달리하며 엄격히 지키는 기본교육이 충실히 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주위 눈치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달라지는 의식으로는 어렵다.
우리 학교가 그런 사람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경쟁과 지식을 전달하는 공장으로만 전락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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